지동원(전남)이 지긋지긋한 '중동 징크스'를 깨뜨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을 4-3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24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수모를 씻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4강에서 패하는 등 아시안게임마다 한국을 괴롭혔던 '중동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그 중심에는 지동원이 있었다. 전반 32분 홍철(성남)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지동원은 2-3으로 뒤진 후반 42분과 43분 머리로만 연속 골을 뽑아내며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42분 서정진(전북)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출렁인 지동원은 1분 뒤에도 윤석영(전남)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동점골과 결승골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힘겨운 경기였다. 전반 시작 4분 만에 레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한국은 계속해서 이란 골문을 두드렸지만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에 아슈리에게 프리킥골까지 헌납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빛가람(경남)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고 후반 2분 만에 구자철(제주)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분 뒤 안사리에게 다시 골을 내주면서 1-3까지 끌려다녔다.

스스로 무너질 법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서정진의 크로스를 받은 박주영(AS모나코)이 추격에 불을 지피는 골을 터뜨렸고 지동원이 내리 두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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