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유니폼을 입은 한국남자핸드볼대표팀이 4년전 빼앗기듯 내준 금메달을 되찾았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핸드볼대표팀이 26일 중국 광저우 후아시체육관에서 진행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이란을 맞아 시종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이끈 끝에 32-28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8년만에 아시아 최강자리를 확인하게 됐다.

남자대표팀은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를 했지만 이후 86년 서울아시안게임부터 2002 부산아시아게임에 이르기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핸드볼연맹을 좌우하고 있는 아랍권의 힘이 작용, 심각한 편파판정을 겪은 끝에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아픔을 씻어냈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이란과는 조별예선에서 한차례 격돌한 바 있는 팀. 당시에는 31-29로 승리했지만 결승에서는 더욱 여유가 있었다. 레프트윙 이태영이 9점을 몰아넣었고 센터백 정의경(7점), 핸드볼의 제왕 윤경신(6점)도 힘을 보탰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반 30초만에 이재우가 벼락 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잡더니 단 한번도 우위를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뒀다. 6-1까지 앞서가던 한국은 전반 10분경 상대에 연속 3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 했지만 윤경신이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했고 이후 이태영의 소나기 슛이 쏟아지면서 전반을 16-9로 넉넉히 앞서갔다.

후반 초반은 불안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4분여간 골을 터트리지 않은 반면 이란은 사다티와 이스테키가 2골씩을 연달아 기록하며 16-13, 3점차로 추격해들어왔다. 골갈증을 해갈한 것은 막내 심재복이었다. 심재복은 후반 5분46초만에 한국의 후반 첫골을 터트렸다. 이후에는 형님 윤경신이 나섰다. 윤경신은 연달아 2골을 내리꽂으며 19-13으로 다시 달아나 잠시 빼앗겼던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한국은 분위기를 타고 윤경신, 정의경이 연이어 골을 터트리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31-23으로 앞서나가던 한국은 연달아 공격이 막히고 역습에 4골을 허용,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31-27까지 추격당했지만 이후 페이스를 조절하며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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