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측 바이어 제주 방문 수입에 적극적 입장 표명
제주도 올해산 수출 추진하나 높은 국내 가격이 걸림돌

제주특별자치도와 러시아 연방 사할린주 사이에 체결된 경제교류 협력에 따라 제주산 감귤의 러시아 수출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경제교류협력체결 후속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러시아 측 바이어가 제주도를 방문, 감귤을 비롯한 제주산 농산물 수입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수출 확대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사할린 주에 농산물 등을 공급하는 러시아 라홋카 지역 바이어 베타사(Betta Co. Ltd)의 토카레프 세르게이 대표 등은 이번 방문기간 감귤 및 양배추 생산현장과 유통시설을 둘러보는 한편 제주산 농산물 수입 절차 등을 상담했다.

이들은 감귤 등 제주산 농산물의 품질·생산량·수확시기·산지가격·선별시설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혹한의' 러시아 기후 특성상 운송시 발생할 수 있는 상품성 저하 문제와 통관기간 단축, 포장 및 운송방법 등을 집중 점검했다.

제주도는 러시아 바어이들이 제주산 감귤 수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임에 따라 올해산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생산량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감귤 가격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지감귤 수출은 1월까지 가능하고 러시아 측의 관심도 높아 올해산 감귤의 수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소비가격이 좋아 러시아 측의 원하는 가격과 맞출 수 있을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직접 요청해 양배추 재배현장 방문하는 등 채소류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귀포시 소재 감귤원 및 산지유통센터(회수APC)에 이어 애월지역 양배추 수확 현장을 찾아 재배실태·수확방법과 선별·포장· 출하절차 유통시설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와함께 감귤 수송을 위한 냉장컨테이너의 전원 관리 문제, 통관기간이 5일에 달하면서 저하되는 상품성 문제 등도 해결해야한 숙제다.

제주도는 지역 농산물의 러시아 수출 확대를 위해 사할린주 농업국과의 핫라인 설치, 구상무역 추진, 현지 농산물보관창고 확보, 통관기간 단축, 사할린 인적 네트워크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