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19> 제주시 연북로 전복요리전문점 ‘어우늘’

   
 
  ▲ 제주시 연북로 전복요리전문점 ‘어우늘’ 손성봉 대표는 자신을 돕는 심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김경필 기자  
 
“이웃을 돕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래서 나눔은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는 창구라고 봐요”

제주시 오라2동 연북로 전복요리전문점 ‘어우늘’을 운영하는 손성봉 대표(56·여)의 말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어우늘’은 전복요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이 음식점이 지난해 7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어우늘’이란 유명세와 달리 손 대표의 선행은 늘 남몰래 이뤄지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남을 돕는 일에 나섰던 것은 무려 17년 전부터다. 제주시청 주변에서 커피숍을 운영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웃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우연하게 양로원을 찾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손 대표가 본 것은 자신의 미래 모습이었다고 했다.

할머니들을 보면서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게 됐고, 이들을 돕는 일이 바로 내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 때부터 손 대표는 틈이 날 때마다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자신을 돕는 심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남을 돕다보니 마음이 따뜻한 사람도 많이 알게 됐다.

또 사회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면서 더욱 열심히 삶을 살게 됐다고 했다.

지금 운영하는 ‘어우늘’도 사실 그의 땀과 노력이 담긴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0년 동안이나 전국에서 유명한 음식점과 건축물을 찾아다니며 지금의 사업을 준비했다.

때문에 지금 운영하는 ‘어우늘’의 건축자재나 인테리어, 디자인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이제 손 대표는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이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후원하는 시설이나 단체도 5곳으로 늘었고, 가족들도 이웃사랑에 동참하고 있다.

심지어 손 대표의 딸은 벌어들이는 돈의 10% 가량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남을 돕는 일에서 가장 큰 보람은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남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을 돕는 일에서 내가 얻는 것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주위에서는 자기 만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을 돕다보면 자신에게 분명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내 자신을 돕는 심정으로 이웃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