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한국의 야심찬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3일 새벽(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메세첸트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의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탈락하며 2022년 월드컵 유치에 고배를 마셨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카타르, 일본 등 5개국이 경합한 2022년 월드컵 유치전의 승자는 카타르가 됐다. 카타르는 22명 FIFA 집행위원들의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4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경합 끝에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최종 낙점됐다.

집행위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최소 득표국을 차례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 한국은 3차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에서는 호주가, 2차에서는 일본이 탈락됐으며 마지막에 미국과 카타르가 경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일본과 공동개최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만에 단독 월드컵 개최를 노리던 한국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가져간 카타르는 중동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첫 국가가 됐다. 카타르는 전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긴장 상황을 월드컵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와 중동에서 최초로 월드컵이 치러질 때가 됐다는 점을 역설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6월 평균 기온이 50℃를 웃도는 더운 날씨와 좁은 땅에 경기장 배치가 밀집, 당초 월드컵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에어컨 시설 완비와 1일 멀티 경기 관람 등 생각의 전환을 통해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아내며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반면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한국은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발표자로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후의 분단국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가 아시아 평화와 직결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최근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한편 2018년 월드컵 개최지는 잉글랜드와 러시아,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가 경합을 벌인 끝에 러시아로 확정됐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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