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제주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 지난달 26일 유리창에 부딪히는 사고로 부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로웠던 천연기념물인 큰소쩍새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 치료와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전문적 치료와 재활훈련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
24시간 긴장감으로 근무 생명에 대한 사명감과 헌신

"제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이 환경오염, 무차별적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불법포획, 로드킬 등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구조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종류의 야생동물들이 청정환 환경속에서 살아왔다.

인간의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해 개발하면서 훼손을 시켰고, 도로를 그물처럼 얽기게 건설하면서 많은 야생동물들이 사고로 죽고 있다. 더구나 몰지각한 사람들이 밀렵과 포획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올해만 383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돼 117마리가 치료와 재활훈련후 자연으로 방사됐지만 부상이 심한 259마리는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문을 연 제주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이곳은 센터장과 수의사?연구원 등 4명이 24시간 근무하면서 일반 야생동물은 물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야생동물 희귀동물도 사고 등으로 부상을 당했을 때 구조 및 치료 재활을 통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진태정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행정실장은 "야생동물은 애완(반려)동물과 달리 인간과 접촉에 매우 민감해 전문적으로 구조와 치료 그리고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한 재활훈련도 필요해 전문기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진 행정실장은 "특히 제주의 경우 큰소쩍새, 매, 부엉이, 저어새, 독수리 등 희귀조류들이 많이 서식하다 유리창 충돌해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노루나 족제비, 오소리 등이 차량에 치거나 그물에 걸리는 사고가 잦아 항상 긴장감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는 유리창에 부딪혀 다친 큰소쩍새 한 마리와 매 2마리가 치료와 재활훈련을 받으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최근 부상을 당한 독수리도 치료와 재활을 거쳐 자연에 돌아가는 등 애완동물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철새들이 제주에 많이 서식하고, 한라산 폭설 등으로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는 야생동물이 많다. 또 먹이를 찾아 중산간 등으로 이동중 차량에 사고를 당하거나 밀렵꾼의 덫에 걸릴 수 있어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임무가 막중해지고 있다.

윤영민 센터장은 "야생동물은 인간과 자주 접촉을 하면 야생성을 잃을 수 있어 최소한의 접촉으로 건강을 회복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야생동물 치료와 구조에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센터장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등산이나 오름트레킹 등을 하면서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목격했을 경우 구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자극을 받아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놀라지 않게 멀리서 지켜보며 야생동물구조센터(752-998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설명=지난달 26일 유리창에 부딪히는 사고로 부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로웠던 천연기념물인 큰소쩍새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 치료와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