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일 JDC 이사장

 

△이사장께서 취임한 지 1년 6개월 가량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짚어주시죠.
 
-제주영어교육도시 등 핵심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세계적 명문사학인 영국의 노스런던 칼리지잇 스쿨(NLCS)이 지난 8월 건축공사를 착공한데 이어 내년 9월 개교할 예정이고, 캐나다의 브랭섬 홀(Branksome Hall)과 MOA를 체결해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에 있다. 또 미국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St. Albans School)과도 MOU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우리나라 IT·BT산업의 요람이 될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지난 3월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부지조성공사와 지원시설 준공식을 갖고 이미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항공우주박물관은 건축공사에 착공했고 미국의 스미소니언재단과 MOU를 체결해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박물관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이사장이 생각하는 국제자유도시는.

 
-국제자유도시라고 하면 흔히 '홍가포르'라는 말까지 만들면서 홍콩·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가 돼야 한다.

하지만 제주는 달라야 합니다. 제주는 회색 일변도의 '홍가포르'와 달리, 녹색 자연환경이 보존되는 품격 높은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고 있고 또한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희망사항(Want)이 아니라 전제조건(Must)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고 소통(Communication)이 잘되는 국제자유도시가 돼야 합니다.
 
△영어교육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진행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영어교육도시에 유치되는 학교들은 본국에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명문 사립학교들이다. 이 가운데 16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NLCS의 제주학교인 NLCS Jeju는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캐나다의 브랭섬 홀은 내년 상반기에 학교건축공사 착공을 예정하고 있고, 미국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과도 MOA체결을 앞두고 있다.

내년 9월 공립학교 1개교와 NLCS Jeju 개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12개교를 유치해 학생 수 9000명의 영어교육도시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유치되는 학교는 한국화된 국제학교가 아닌 오랜 기간 검증된 본교 교육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는 국제학교이다. 교육과정도 정규학교 과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확실한 경쟁력과 차별성이 있다.

지난 11월부터 학생입학 모집요강 확정과 함께 학생모집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국내 및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교사를 선발하고, 선발된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일들도 진행돼 내년 9월 개교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가 싱가포르와 홍콩 등 다른 국제자유도시와 어떤 점이 다르고 제주만이 강점은 무엇인지.
 
제주국제자유도시는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들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 그 곳은 인구가 1200만명으로 제주의 21배, 면적은 두 도시를 합쳐도 제주보다 약간 적다. 제주는 이들과 달리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비교적 여유롭고, 자연환경도 우수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품격 높은 국제자유도시로 제주의 경관과 청정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국제자유도시를 만들려는 것이다.

또 제주는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서울·베이징·동경 등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를 5개나 배후시장으로 거느리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이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제주를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전담기관으로 국토해양부 산하에 JDC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이 제주라는 지역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견인하는 국책사업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바는.
 
JDC는 제주를 아시아 최고의 명품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것이 사명이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도민 모두가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긴 안목으로 볼 때, 세계적인 흐름으로 볼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문화, 우리만의 사고와 전통 그리고 우리만의 가치로는 명품국제자유도시가 될 수 없다.

우리 것만을 고집해서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세계각지의 정보와 지식 그리고 첨단학문이 교류되고 국제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국제자유도시를 기대할 수 없다.

이제 수용과 배척의 척도가 우리의 기준이 아니라 세계인의 기준으로 변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세계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읽고 받아들이고 변화에 한발 앞서 나갈 때 진정으로 우리가 꿈꾸는 명품국제자유도시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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