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21> 제주시 노형동 흑돈가

   
 
  ▲ 임종훈 흑돈가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김경필 기자  
 
“남을 돕는다고 내세울만한 것이 없어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답니다”

지난해 7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제주시 노형동 흑돈가. 제주산 토종흑돼지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흑돈가는 사실 제주보다도 서울에서 더 유명하다.

흑돈가 임종훈 대표는 2년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직영점을 차렸으며, 지난달에는 여의도에도 직영점을 또다시 오픈했다.

그 덕분에 서울에서도 제주산 흑돼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흑돈가 서울 직영점을 찾는 고객도 갈수록 늘어났다.

지금은 제주보다 서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훨씬 많다고 했다.

이처럼 서울에서도 흑돈가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임 대표는 새로운 꼬리표를 달게 됐다. 제주산 흑돼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대사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다.

물론 틈이 날 때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 나서곤 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보내는가 하면 연말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기탁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또 기회가 될 때면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이웃사랑이 늘 부족하게 느껴진다.

임 대표는 “어디 가서 남을 돕는다는 말을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작은 마음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꾸준히 도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작은 마음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믿는다.

그가 간직한 꿈도 작은 마음을 모아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세상이다.

임 대표는 “일찍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힘든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꿈과 희망만은 잃지 않은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해보는 것이 바람”이라며 “이런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삶을 살아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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