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당리장 좌희관씨(55)

 “‘용이 승천한 못’이라 해서 누대로 ‘용못’이라고 불러왔습니다.이 때문인지 용못을 빼고나면 용당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민 삶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좌희관 용당리장(55)은 “용당이란 지명 자체가 용못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못은 소에게 물을 먹이고 화재방지용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전에는 엄격하게 농약사용을 금지함으로써 붕어와 잉어 등 없는 게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70년대초 일주도로 확·포장 공사로 300평이 넘던 못이 100평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예 매립하자는 의견도 많았었다”며 자칫 못이 사라질 뻔한 기억을 들춰냈다.

 그는 그러나 “당시 동네 어른들이 설촌 유래를 간직한 곳이기 때문에 매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후 조경작업을 통해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개못’에 대해 “용출수가 많아 밭일을 가다오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고 쉬던 곳이었다”며 “2000평을 훨씬 넘는 갈대밭은 담수와 염수가 뒤섞이는 곳이라 숭어와 민물장어가 ‘와글와글’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뻘밭에 들어가 자꾸 밟다보면 장어가 물위로 삐져나오는 데 1m가 넘고 굵기도 어른 팔뚝 이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신창∼용수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탓인지 지금은 민물장어와 숭어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해안생태계의 파괴를 안타까워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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