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23~2011년 3월 31일 '제주4·3 잃어버린 마을'특별전
초토화작전 이전 비교적 원형이 살아있는 마을 담아

   
 
   
 
망자의 이름을 깨우듯 옛 마을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그 위치를 더듬어본다. 사라진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뿐이다. 그날 그때의 기억과 아픔, 상처는 아직 여전하다. 시간을 더듬어 그 때로 돌아가는 일은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잔인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세월의 더께에 묻어 잊어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제주4·3초토화 작전으로 '잃어버린'마을이 돌아온다. 잃어버린 것은 모두 100여개 마을이지만 이번 만날 수 있는 마을은 그 절반이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 미술관에 마련한 '제주4·3잃어버린 마을'특별전이다. 23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에서 눈맞춤을 하는 마을은 근·현대사의 굴곡에 다다르기 전 모습들이다.

사진 속의 마을에서는 여전히 밥 짓는 굴묵 연기가 때를 알리고, 올레를 굴러다니는 아이들의 소리가 살아있음을 알린다. 그래서 더 4·3의 상처가 아프다.

곤을동·무동이왓·어우눌·드르구릉 등 마을을 지칭하는 정겨운 입말을 찾아 읽는 동안 아팠던 과거를 보듬고, 복원과 재생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되새기게 된다. 전시개막 23일 오후2시. 문의=710-8451(제주4·3공원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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