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곳곳 TV, 세탁기, 농약 등 불법 투기·매립…환경 오염·관광이미지 훼손 우려

   
 
  ▲ 제주올레 14-1 코스 무릉곶자왈 구간 곳곳에 각종 폐기물등이 불법 투기·매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동은 기자  
 
무릉곶자왈 숲 주변에 각종 폐기물들이 불법 투기·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쓰레기가 발견된 곳이 제주올레 14-1 코스 무릉곶자왈 구간으로 지하수 오염 등 각종 환경 오염 문제 등을 비롯해 관광 이미지 훼손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오전 제주올레 14-1 코스 무릉곶자왈 구간 곳곳을 확인한 결과, 각종 폐기물등이 불법 투기·매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려진 폐기물들은 TV, 세탁기, 쇼파 등 대형 폐기물을 비롯해 비료 포대, 각종 비닐, 생활 쓰레기 등도 마구잡이로 버려졌다.

또 현장에서는 농약 빈병, 페인트통 등 토양 오염이 우려되는 중금속 폐기물도 다량 발견됐다. 

쓰레기가 발견된 지점의 흙과 나뭇잎들을 조금만 걷어내자 각종 포대에 겹겹이 쌓인 상당량의 쓰레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쓰레기들은 버려진지 오래돼 비료포대 등은 조금만 건들어도 버석 거리며 부서졌지만 최근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포대 등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쓰레기들이 나무 줄기와 낙엽, 흙, 눈 등에 가려지면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투기·매립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같은 쓰레기들이 발생시키는 토양·지하수 오염 등 2차 환경오염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곶자왈 지대의 특성상 빗물 투수성이 높은 지역임을 감안하면 지하수 오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쓰레기 발견 지점이 올레코스 바로 옆인 만큼 관광 이미지 훼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레코스를 걷던 한 도민은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 줄 몰랐다"며 "환경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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