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강제연행 이어 28일 밤 천막철거 몸싸움 4명 부상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사회단체와 행정기관간 물리적 충돌이 잇따라 발생,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8일 밤 11시께 제주도의회 정문앞 해군기지 저지 농성현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와 천주교 제주교구평화의섬 특별위원회,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모임 등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지난 28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반대 의사표시를 위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당초 반대단체들은 천막농성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제주시가 천막설치를 막으면서 대치했다.

결국 이날 오후 10시55분께 제주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공무원과 경찰대원을 동원해  반대단체가 도의회 정문 앞에 갖다놓은 비닐기림막과 천막과 철제구조물 등을 철거를 시도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 회원 정모씨(44.여)가 증거채증을 하던 시청공무원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국기게양대 앞 고량으로 떨어져, 얼굴이 찢어져 40여 바늘을 꿰매는 등 중상을 입었다.

또 범대위 회원 고모씨(48)도 부상을 입었고, 시청 공무원인 김모씨(56)과 신모씨(31)도 몸싸움으로 다쳐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또 경찰은 시청 공무원의 천막철거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범대위 회원 김모씨(42)를 입건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오전에는 강정주민과 반대단체들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과정에서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34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해군기지 문제가 접점은 찾지 못한채 물리적 충돌만 이어지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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