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23> 제주시 이도2동 종합레저 ‘삼미’

   
 
  ▲ 종합레저 ‘삼미’ 고윤권 대표이사는 주위의 작은 정성을 모으면서 이웃사랑을 꽃피우고 있다. 김경필 기자  
 
“주위를 보면 남을 돕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죠. 작은 정성이 많이 모일 때 진정한 이웃사랑이 피어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종합레저 ‘삼미’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고윤권 대표이사(55)의 숨은 선행 때문이다.

고 대표이사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7년. 경기가 어려웠던 탓에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나마 각종 행사에서 무대도 설치하고 이벤트도 맡게 되면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사업에 몰두하다보니 건설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993년에는 ㈜혜원건설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점차 넓혀가기 시작했다.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도 갈수록 줄어들었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바쁜 현실 앞에서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마음은 남달랐다.

이미 학창시절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함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그였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틈틈이 장애인시설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몸소 실천했다.

거동조차 힘든 중증장애인을 모시고 관광도 하고 식사도 대접하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을 전해주며 사업처럼 이웃사랑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그가 힘들게 사는 모든 이웃을 돕기에는 역부족이다. 물론 그도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웃사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에 귀를 기울였고, 협력업체를 찾아가 대신 도움을 청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처럼 그는 주위에 있는 작은 정성을 모아가면서 이웃사랑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고 대표이사는 “내 자신부터가 힘들게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내가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만큼 남을 돕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남을 돕기 위해 여러 봉사를 해왔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고,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며 “많은 이들이 이웃돕기에 동참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일 때는 작던 이웃사랑도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하는 만큼 많은 이들이 이웃사랑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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