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소금·염화칼슘 전량 소진…제설장비 효율적 분배 등 컨트롤타워 필요

   
 
  4일 오전 결빙된 도로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을 인근에 주차시켜 놓은 모습.  
 
최근 도내 전역에 눈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설대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행정시의 경우, 비축된 소금, 염화칼슘 등 제설용품이 바닥났으며 모든 제설차량을 풀가동시키고 있지만 쌓이는 눈을 치우기는 역부족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도내 산간을 비롯해 해안가까지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였다. 게다가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산간 주요도로 및 연결도로는 눈이 결빙되거나 눈이 더 쌓이면서 차량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4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 인근을 확인한 결과, 도로 위 눈이 결빙돼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보였다. 또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운행을 포기, 도로 옆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주차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운전자는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운전자도 문제지만 제때 눈이 치워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을 미리 통제하고 적시에 눈을 치우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많은 눈이 내리고 강추위까지 이어지면서 제설작업이 곳곳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겨울에 대비 제주도가 준비한 제설장비와 용품이 내리는 눈에 비해 부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소금 26t, 염화칼슘 23t, 모래 300㎥를 준비했지만 그동안 눈날씨로 소금과 염화칼슘을 전부 소진했으며 모래도 달랑 50㎥밖에 남지 않은 실정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소금과 염화칼슘을 따로 준비하지도 않았으며 비축한 모래는 85㎥만 남은 상태다. 

도로관리사업소의 소금, 염화칼슘도 상당부분 소진된 상황이다. 소금은 당초 비축량의 30%대로, 염화칼슘은 40%대로 떨어지면서 추가 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설장비 역시 부족하다. 서귀포시는 제설장비가 달랑 3대에 불과, 최근 눈날씨에 서귀포시내의 교통이 마비됐으며 제주시 주요 도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대설에 대비, 제설장비와 용품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분배하고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신속하게 차량을 통제·정리하는 제설 작업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시의 경우, 4일 염화칼슘, 소금 등이 추가 구입되면서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설 작업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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