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김상철씨 국내 최고령·최다 헌혈 기록

   
 
   
 
"얼마나 쉽습니까. 누워서 몇 분동안 주먹만 폈다 오므리면 되고. 헌혈을 하면서 몸 관리하고 건강까지 체크할 수 있는데 너무 좋지 않습니까"

5일 오후 제주시 중앙로 헌혈의 집에서 만난 김상철씨(68)는 '헌혈 전도사'를 자처했다. 이날 헌혈을 포함해 이처럼 '기분좋게' 헌혈을 한 횟수가 모두 400차례.

헌혈 제한연령이 만 70세로 늘어난 이후 국내 최고령 헌혈 400회라는 대기록이다.

예초에 기록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난 1986년 12월 딸의 권유로 아무 생각없이 헌혈을 시작해 한달에 2번씩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했을 뿐이다. 헌혈을 하는 1초의 따끔함이 이제는 대기록으로 변해있었다. 

이제 김씨의 인생에서 헌혈을 빼놓을 수 없는 '사랑나눔' 습관이 됐다.

김씨는 "헌혈을 하고 난 이후 결과를 보면서 건강을 관리했다"며 "이제는 헌혈이 습관처럼 인생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는 헌혈을 하기 위해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등 다른사람보다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고 있다"며 "헌혈을 하면 무료로 건강검진도 받고 몸속에서 사라지는 혈액으로 사람도 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헌혈 예찬론을 펼쳤다. 

김씨는 만 70세가 되는 오는 2013년 8월5일 생일을 맞기 전까지 꾸준히 헌혈을 할 생각이다. 산술적으로 앞으로 70차례 가량을 더 할 수 있는 셈이다.

김씨는 "헌혈 정년까지 헌혈을 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나가겠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헌혈을 하고 싶다. 헌혈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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