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노인 26명 관리 돌보미도 ‘태부족’
행정 한계 지역사회 세심한 안전망 필요

도내 혼자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 사회의 관심이 부족, 일부 혼자사는 노인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현황 파악 등을 통해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맞춤형 돌봄 지원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술한 관리 대책

지난 9일 낮 12시50분께 이모 할머니(78)는 A할머니(82)의 집을 찾아갔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A할머니가 최근들어 집에 놀러오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A할머니의 집은 잠궈져 있었으며 집 인근에서는 이상한 냄새까지 났다. 방안에서 숨진지 며칠 된 것으로 보이는 A할머니가 발견됐다. 

이처럼 혼자사는 노인들에 대한 관리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혼자사는 노인들이 고령에다 지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관련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1일 기준 도내 혼자사는 노인은 모두 1만73명으로 제주시에 7035명, 서귀포시에 3038명이 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중 생활실태, 건강, 주거, 사회적 접촉 등 수준을 평가, 보호 필요가 높은 혼자사는 노인에게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은 주 1회 이상 직접 방문, 주 2회 이상 전화 확인, 보건·복지 서비스 연계 등이 이뤄진다. 

그러나 이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대상은 전체 24.8%인 25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A할머니 사례 역시 80세가 넘는 고령이었지만 평소 주변과 왕래가 많다는 이유로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돌보미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도내 노인돌보미 95명이 혼자사는 노인 2500명을 관리, 산술적으로 돌보미 1명당 26명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 사각지대 최소화해야

이같은 노인 관리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기 위해선 보다 세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행정의 인력과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사회 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을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사회복지사는 "보다 세밀한 사회안전망을 마련, 혼자사는 노인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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