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상하이 해상 지진 여파 제주서 진동 감지…지난해 7차례 발생
2000년 이후 빈도 잦고 강도도 세져…건축물 내진설계 31% 그쳐

최근 들어 제주지역에서 지진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강해지고 있어 지진 대비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19분께 중국 상하이 북도쪽 295㎞ 해역에서 진도 5.3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 지진의 여파가 제주지역에 미치면서 제주시 이도동과 노형동, 서귀포시 동홍동 등의 지역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느껴졌다.

이번 지진 발원지가 제주는 아니지만 유감지진은 지난 2008년 5월31일 제주시 서쪽 78㎞해역에서 4.2의 지진이 발생해 사람들이 진동을 느낀이후 3년만이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2000년 1회, 2001년 1회, 2003년 2회에서 2004년 11회로 급증했다. 2005년 5회와 2006년 3회, 2007년 0회, 2008년 2회로 감소하다 2009년 8회, 지난해 7회 다시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1978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48차례이며, 2000년 이후가 40번에 이르고 있다. 또 진도 3.0 지진은 1990년 이후 현재까지 11회 발생했고, 9회가 2000년 이후로 집중됐다.

이처럼 제주지역은 점차 지진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고, 강도 또한 세지고 있어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도내 3층 이상 건축물 1만3427동 중 내진설계가 이뤄진 곳은 4253동으로 31.6%에 그치고 있다. 또 학교는 176개교 275동 중 23개교 26동만이 내진설계가 돼 있어 9%에 그치고 있고, 교량도 168곳 중 36.3%만인 61곳이 내진설계가 돼 있을 뿐이다.

지진은 태풍과 폭풍 기상재해와 달리 현재 과학기술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한 차례의 큰 지진으로도 강력한 에너지가 순식간에 발산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진피해예방 및 복구 등을 위한 대응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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