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객선 5척 추가 예정…현재 제주항 선석 부족 한계 상황
체계적인 안전 확보 방안 필요…외항 건설 선석 부족 해소 기대

제주뱃길이 호황을 누리면서 신규 여객선 취항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석 부족으로 항만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제주항의 경우, 선석이 모자란 상황에서 추가 여객선이 취항했을 때 항내 안전 관리가 어렵고 선석 확보 문제 등으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8만6158명이던 여객 수송 실적은 지난 2009년 187만5755명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200만명을 돌파, 228만7845명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주뱃길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사들은 신규 여객선 취항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번달 말 제주-목포 항로에 여객선이 신규 취항할 예정이며 4월1일 제주-평택 항로에도 여객선 취항이 예정된 상태다. 지난해 7월 취항해 6개월동안 25만명을 수송하며 쏠쏠한 재미를 본 성산포-장흥 항로 '오렌지호' 역시 오는 4월20일 '오렌지호 2호' 취항이 예정되는 등 오는 10월말까지 제주뱃길에 모두 5척의 여객선이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선박들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현재 제주항에 마련된 23개의 선석으로는 선박 수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선석 분배를 위해 날마다 개최되는 선석회의에선 선사들이 매번 치열한 선석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선박 입출항 시간은 빠듯해질 수 밖에 없다. 제주항 혼잡시간대인 오후 4시5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55분동안 무려 7척의 대형 여객선과 화물선이 입·출항하는 등 5∼10분마다 입·출항이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운항이 계속되고 있다. 

성산포항도 선석 부족이 심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가 여객선이 투입될 경우, 선석 조정 등이 불가피한 만큼 오는 2월 선석 이동에 관한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때문에 선석 부족 등 항내 선박 안전 위협 요인을 파악, 체계적인 선박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오는 8월 제주외항이 준공되면 현재 부족한 선석에 그나마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항만 수용능력 등을 검토, 제주항 선석 기능을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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