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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희생 443위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ON현장] 북촌리 4·3 희생자 합동위령제
유가족·주민 엄숙히 거행…보수단체 4·3 왜곡에 성토 목소리도
김용현 기자
입력 2011-01-23 (일) 17:40:22 | 승인 2011-01-23 (일) 17:40:22

   
 
  ▲ 제주 4·3, 63주년 북촌리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2일 너븐숭이 4·3위령성지에서 봉행돼 억울하게 희생된 443위의 영령들을 위로했다. 김용현 기자   
 
"63년전 우리 마을에는 4·3의 눈보라가 휘몰아쳐 443명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영령들이어 성심을 다해 봉행하니 왕림하시어 음향하시옵고, 우리 마을을 굽어 살펴주십시오"

제주시 조천읍 동쪽 끝에 자리잡은 해안마을인 북촌리. 제주4·3 당시에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는 아픔을 갖고 있는 마을이다.

북촌리는 1948년 6월16일 북촌포구에서 경찰관 2명이 무장대에 의해 살해되면서 폭도마을이란 낙인이 찍혔고, 1948년 12월 6일 북촌리 주민 24명이 군인에 의해 학살당했다.

특히 1949년 1월17일 북촌마을에서 무장대의 기습으로 군인 2명이 사망하자 군인들은 이날 북촌리에 들이닥쳐 북촌초등학교에서 350여명의 주민을 학살했다. 이 사건은 4·3당시 단일사건으로 가장 많은 인명희생을 가져온 대비극이었다. 다음달에도 100여명이 함덕리에서 '빨갱이 색출작전'에 휘말려 희생됐다.

이렇게 억울하게 희생된 443위의 영령들을 위문하기 위해 지난 22일 북촌너븐숭이 4·3위령성지에서는 제63주년 제주4·3북촌리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장정언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제주 4·3유족회장, 김병립 제주시장 손유원·이석문·윤두호 제주도의회 의원 등 도내 4.3단체 관계자 및 제주지역 기관장과  북촌리 유족과 마을주민은 참석했다.

1980년대 제주4·3에 대해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됐던 시기에 시를 통해 진상의 알렸던 김명식 시인도 참석해 영령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유족들이 고사를 시작하며 이성범 북촌리유족회 부회장이 "억울하게 희생되신 443위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단을 마련했으니 강림하시어 흠향하옵소서"라고 외치며 고사가 시작됐고, 고축과 봉제를 거행했다.

이후 오전 10시30분부터 제주지역 주요기관 및 4·3단체 대표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위령제가 봉행됐다. 

이재후 제주 4·3희생자 북촌리유족회장은 "6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4·3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무리들이 있어 희생자와 유족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며 원통함을 표출했고 "4.3북촌유적지에 한달에 1000여명의 순례자가 찾고 있으며 이들의 4·3의 진실을 규명하고, 한국의 현대사를 바로 써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성수 제주4·3유족회장은 "북촌리는 4·3을 드러내는 가장 상징적인 마을로 큰 희생을 치렀지만 주민들이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평화로운 제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구천의 영령들을 추모하는 소중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언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북촌리 주민들은 4·3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 아픔과 고통을 이겨낸 상징이 됐다"며 "북촌리 유족과 주민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영령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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