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27> 제주시 연동 오리고기 전문점 ‘육남매’

   
 
  ▲ 제주시 연동에서 오리고기 전문점 '육남매'를 경영하는 최은영 사장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내가 힘들다고 해서 이웃사랑을 멈출 수가 있나요.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면서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제주시 연동에서 오리고기 전문점 ‘육남매’를 경영하는 최은영 사장(44)의 말이다.

지난 2009년 10월 문을 연 ‘육남매’는 개업을 하자마자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지정됐다.

개업 전부터 이뤄진 최 사장의 꾸준한 이웃사랑 때문이다.

사실 최 사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11년 전 제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만큼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최 사장에게는 도움을 요청할 이웃은커녕 아는 사람조차 없었다. 그래도 마냥 앉아있을 수는 없기에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숱한 고비를 넘겼다.

‘육남매’를 개업하기 전 5년간 커피숍도 경영했다는 그는 이제 제주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제역 여파 등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고기는 물론 채소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지만 손님에게 음식가격을 올려 받기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지금 고비만 넘기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에 더욱 열심히 삶을 살고 있고, 어려운 이웃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내가 힘들 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지금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나보다 힘든 이웃을 생각하면 그냥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사회복지단체에 정기적으로 성금을 기탁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게다가 봉사단체 회원들과 함께 수시로 요양원을 찾아가 이·미용봉사와 목욕봉사를 하며 소외 받는 노인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 노숙자를 위한 급식봉사는 물론 소년소녀가장에 쌀을 전해주기도 했고, 최근에는 직접 담근 김치를 혼자 사는 노인가구에 전해주기도 했다.

그는 “나는 아직 건강하고 할 일도 있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며, 그리고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그동안 주위에서 받은 도움을 생각하면 내가 한일은 너무나 부족하게 느껴진다”며 “지금보다 형편이 나아지고 여유가 생기면 더 많은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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