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원 목표 대비 62.7% 그쳐 '최악' 사실상 실패
"이렇게 안될 줄은" 모금회 비상…배분사업 난항 예상

   
 
  오는 31일 마감하는 '사랑의 열매' 모금액이 당초 16억원에 턱 없이 못미친 온도계 60도에 머물러 있다. 김대생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붙었다.

지난해말 채용비리, 공금횡령 등 각종 파문 등으로 예상됐던 모금 활동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올해 목표액 달성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3일 '희망2011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모금활동에 돌입했다.

모금 목표액은 16억원으로 지난 2010 캠페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설정했다. 모금목표액은 매해 전년보다 상향해 책정했지만 이번 캠페인은 비리 파문 등을 감안,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그러나 28일 현재 모금 목표액은 10억308만여원으로 목표액에 6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캠페인이 마무리되는 오는 31일까지 3억원 가량이 추가 확보될 예정이지만 목표액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지난 2008 캠페인에서는 목표액 12억원에서 18억3810여만원을 모금, 153.2%를 달성했으며 2009 캠페인 때 역시 14억2300만원 모금에 15억1080여만원을 모금해 106.2%를 기록했다. 16억원을 목표로 설정한 2010캠페인에서는 16억370여만원을 모금, 100.2%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했지만 목표액은 넘겼다.

이처럼 올해 모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모금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모금 캠페인이 시작되기 전 공동모금회에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당초 모금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처럼 모금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해 각종 사회 복지 사업에 쓰일 예산이 부족, 취약 계층 긴급 복지사업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금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되긴 했지만 올해는 모금활동 자체가 많이 어려웠다"며 "이번 캠페인이 끝난 뒤 지속적으로 모금 확대를 실시, 복지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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