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양사고 전년대비 6.9% 증가…실종자 7배 가까이 늘어
형식적 안전 교육 효과 없어…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 활동 필요

해양사고 대부분이 선박 종사자들의 안전불감증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예방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어선의 경우, 정비불량 등 인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해경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선박은 모두 93척으로 지난 2009년 87척보다 6.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인원 역시 급증했다. 지난 2009년 582명에서 지난해 1610명으로 2.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2009년 5명에서 지난해 4명으로 감소했지만 실종자는 2009년 3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7배 가까이 급증한 상황이다.

사고 원인은 운항부주의, 정비불량, 화기취급 부주의 등 인적 요인에 의한 사고가 85척으로 91.4%를 차지, 안전불감증 해소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유형은 기관 고장, 추진기 장애, 표류 등 단순 고장이 55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돌 16척, 좌초 9척, 전복·침수 8척, 화재 5척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고 선박은 어선이 82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물선 5척, 레저기구 2척, 여객선과 예부선이 각각 1척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해양사고가 매년 이어지면서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어민 안전 교육 등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어민들의 안전 의식을 높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제주해경은 시기, 해역별 특성에 맞게 체계적인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수립, 사고 예방 및 구조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또 선박 종사자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입·출항 선박을 대상으로 해양사고 방지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출항 전 반드시 장비 점검을 하고 무리한 조업 및 항해를 자제해야 한다"며 "선박 종사자 스스로 안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고 예방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