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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문화마루]갤러리 JIN 개관에 대한 단상(斷想)2010마을미술프로젝트 총감독, 섬아트연구소장 김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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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9 (수) 10:25:25 | 승인 2011-02-09 (수) 10:25:25

   
 
   
 
"인류 사회의 변천사와 흥망이 기록으로 남는다. 그 중 유구한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 문화"

   
 
  ▲ 김해곤  
 
국내 미술인들 사이에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하 예술인마을)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성과 여러 가지 여건들이 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입주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예술인마을에는 김흥수(서양화가), 박서보(서양화가), 박광진(서양화가), 박석원(조각가), 조수호(서예가), 현병찬(서예가) 등 한국미술의 거장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2007년 제주현대미술관이 개관되면서 명실공히 문화촌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되었다. 예술인마을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관리 주체가 북제주군에서 제주특별자치도로 넘어갔고, 그 과정에서 예술인마을 추진이 흐지부지될 위기와 많은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지만, 지리한 폭풍이 지나간 지금 예술인마을은 평안하고 풍요롭게만 보인다.

이곳에 입주한 많은 작가들은 스튜디오를 짓고 창작에 전념 하고 있으며, 최근 이곳엔 '갤러리 JIN'이 생겨 볼거리와 문화거리까지 풍성해지고 있다.

갤러리 JIN 대표인 박광진화백은 예술인마을 입주 작가이자 서양화가이며, 예술원 회원이다. 박 화백이 이번 제주에 자신의 아뜨리에에 갤러리를 만들어 그간 모아온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작품 47점을 선보였다. 한국근·현대미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 작품들은 과거 미술 교과서에서나 봄직한 오리지널로 이당 김은호(동양화), 박수근(서양화), 이마동(서양화), 윤중식(서양화), 한 묵(서양화), 천경자(동양화), 김정숙(조각) 등의 대표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박 화백은 '이곳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매우 귀중한 것들이지만, 다시 서울로 가져갈 생각이 없고 모두 이곳에 두고 갈 계획이다' 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현재 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 JIN은 박광진화백의 개인 아뜨리에 일부를 개조해서 만들었으며, 관람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자신이 일생을 모아온 작품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작품들을 제주에 둔다는 것은 제주로서는 중요한 역사적 가치와 문화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언급하는 자체가 아직은 이르지만 만약 박 화백이 47점의 소장 작품을 제주도에 기증한다는 가정하에 제주도는 이것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단편적인 예로 현재 전시되고 있는 전시장 구조와 규모 그리고 운영을 살펴보면,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는 약 20평으로 이 작품들이 전시되기에는 상당히 비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작품들은 쇼 인도(show window)에 설치되어 작품이 자외선에 노출될 위험에 처하고, 현재 구하기 힘든 작가들의 아카이브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협소해 전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갤러리는 매주 금·토·일요일에만 오픈하고 있으며, 전문 큐레이터도 없다.

이곳이 알려지게 되면 많은 도민과 학생들이 문화소양과 교육차원에서 방문할 것이고, 특히 어린이와 유치부들의 관람이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갤러리 JIN을 한국 근·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켜 매일 관람이 가능한 명소로 만들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한국 근·현대 미술의 개념과 대표 작가들의 철학과 정신 그리고 작품 세계 등을 소개할 전문 큐레이터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월이 지나면 인류 사회의 변천사와 흥망이 기록으로 남는다. 그 중 가장 우리 곁에 오래남아 유구한 역사를 대변(代辯)하는 것이 문화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10마을미술프로젝트 총감독, 섬아트연구소장 김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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