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 65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 31명 전체 30% 차지
노인보호구역 지정 극히 일부 불과…노인 교통보호 의식 소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제주지역이 매해마다 노인교통사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사고예방 및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망사고 101명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은 31명으로 30.6%으로 나타났다. 또 2009년 25명보다 20%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 교통사고사망자는 4명으로 이 가운데 지난달 14일에는 성산읍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80대 할머니가 차량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2009년 지역별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노인교통사고 499건으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으며, 도내 전체 교통사고 3630건의 13.7%를 차지해 전국 평균 노인교통사고 점유율 11.2%를 상회했다.

또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비율도 6.3%로 전국 평균 6.2%를 웃돌았다.

이처럼 제주지역이 노인교통사고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이유는 고령화 등의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이에 대한 교통안전은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노인교통사고는 주로 농촌지역 등에서 야간에 보행자사고로 인해 발생하고 있고, 경운기 등의 농기계 충돌사고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7년 5월부터 노인복지시설 반경 300m이내의 도로 중 일정구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게 됐지만 현재 노인복지시설 주변 450여곳 가운데 실제 지정된 곳은 9곳으로 2%에 불과하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 제주도지부가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의식 조사에서 교통사고 가능성이 큰 대상에 대해 58.1%가 어린이로 대답했고, 노인은 28%로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노인교통사고 사망자가 어린이보다 훨씬 높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어린이 안전에 주위를 기울릴 뿐 노인보호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은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 확충 및 안전교육 및 계도활동 강화 등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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