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산간 많은 눈…대설주의보 발효
눈길 사고 잇따라…운전자 "뒤늦은 차량 통제" 분통

10일 오전 제주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산간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이날 교통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면서 급변하는 날씨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통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 오전 9시30분을 기해 제주산간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 8㎝, 진달래밭 6㎝, 어리목 3㎝, 성판악 2㎝ 가량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산간에는 눈이, 해안지역에는 비와 눈이 내리고 있다"며 "11일 오후 12시까지 도내 산간에 5∼15㎝ 가량이 눈이 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이날 오전 산간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눈이 갑자기 쌓이면서 5·16도로, 1100도로 등 산간도로를 통행하는 운전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으며 일부 차량들은 도로 옆 도랑으로 빠지거나 제때 정지하지 못하고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등 눈길 사고도 잇따랐다.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을 길가에 세워두고 타이어에 체인을 감는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산간도로 눈길 소동과 관련, 차량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운전자는 "이날 오전 서귀포시로 넘어갈 때만 하더라도 교통통제 상황이 정상이었다"며 "교통통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1100도로는 오전 7시55분, 5·16도로는 오전 9시부터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9시께 이미 성판악 적설량이 1㎝가량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통제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현장 눈길 상황 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현장을 다니는 시외버스 운전자 등과 협의, 눈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등 적극적인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산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산간도로를 이용했던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교통통제는 도로 적설·결빙 상황에 따라 통제 등급이 달라지는데 순찰차가 현장 도로 상태를 확인하고 통제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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