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관객’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 김태관  
 
200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제주의 공연활동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2008년 기준 제주에서 개최되는 공연이 800회에 이르고 있으며 그중 음악공연이 75%에 다다르고 있고 그 중에 클래식 음악공연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주에는 공연의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음악공연이 개최되었다.

강현설 트럼펫귀국독주회를 시작으로 제주도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현대미술관에서의 열린 미술관 음악회, 제주신라호텔에서의 제주뮤직아일페스티벌 등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음악회공연은 공연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 포맷이었으나 미술관, 관광명소, 유명호텔 등에서 개최되면서 수요자 즉 관객의 편의를 위한 음악회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공연예술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대화이다.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출연자는 관객으로 존재한다. 관객의 부재인 공연은 공연으로서의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무대 위 예술가의 자기위안으로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러한 공연예술 분야의 처음이자 마지막 미션은 관객이다. 서울이건 대구, 부산이건 유럽이건 미국이건 모두 마찬가지이다. 관객의 정도로서 공연장이 선택되고, 공연의 퀄리티가 가늠되어 입장권 가격이 책정되며 정부 또는 공공 지원의 정도가 결정되고 있다.

수준 높고 훌륭한 공연을 위한 작업은 매우 여러 분야이다. 관객 조성 이외에도 공연의 전반적인 계획과 운영, 재원 조성, 후원회 결성 및 운영, 사업 결과 보고서 작성 및 DB 작업 등이 있는데 이러한 분야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바로 '예술경영(Arts Mamnagement)'이다. 이 분야가 우리나라에 도입 된지 25년 정도로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파급효과는 대단하여 서울 중심의 여러 대학에 학과가 개설되고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문화예술 행정기관 및 문화공간 등의 유관기관에서 활동하면서 수준 높고 훌륭한 공연을 위한 여러 업무들을 수행하고 있다.

공연 및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관객'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기여, 공연의 질, 무대위 예술가의 마인드 등은 차후이다.

800회가 넘는 제주의 공연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을 고민해야 할 때이고, 관객이 즐거워하고 무대 위 예술가와 관객이 소통하는 공연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태관 제주음악협회사무국장, 공연기획자(조이, 제주팝스앙상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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