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기원 감귤품종개발세미나서 향후 과제로 제시
"온도 적응성 높은 품종으로 기후변화도 대비해야"

제주의 감귤산업이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처하면서 소비자 선호도 제고를 통한 발전을 위해선 중소형 과실의 신품종과 온도 적응성이 높고 기능성을 갖는 감귤류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고상욱 박사는 24일 오후2시 제주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감귤 품종개발 및 로열티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감귤품종 육성현황과 개발 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폭넓은 품종 육성 목표와 과제를 제시했다.

고 박사는 "4~5번과의 가치가 7~8번과보다 갑절이상 되지 않음에도 불구, 현재 시장에선 작은 과실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수요에 부응하는 중소형 3∼5번과(80∼90g)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고 박사는 "강우량이 많은 제주에서 흥진·궁천 등 현재의 노지온주의 평균은 7번 수준이어서 매년 5번과 이하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소과성의 만다린 품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감귤은 저온과 고온에 의한 장해가 서로 양립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기존 온주보다 2~3℃ 높아도 재배에 무리가 없는 품종을 육성,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 박사는 "세계는 항산화성 기능을 갖고 있는 유색 과일 육종에 모두가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유색·기능성 품종 육성에도 나설 것도 주문했다.

그는 현재의 온주보다 1~2℃ 높은 온도를 요구하면서 온주와 경합을 피할 수 있는 고당도의 만숙성 품종과 기존 온주 수준의 강한 수세와 수량성이 많은 극조생 계통의 육성도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감귤 농업인과 관계자 등 200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선 '외국의 감귤육종 연구현황과 개발 전략(제주도 송관정 교수)', '품종보호 대상작물 권리 실시와 감귤 사례(국립종자원 최근진 연구관)', '감귤 품종 개발 추진 방향(이중석 감귤육종센터 소장)'도 발표됐다. 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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