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도시의 불빛에 가리워진 암울한 도시의 골목골목.황폐함으로 가득한 현대문명의 부산물 속을 가로지르는 한 응급요원의 눈에 비친 밤거리를 그린 「비상근무」는 미국 현대영화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작.1976년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택시드라이버」이후 20여년만에 성격파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를 내세워 ‘비열한’ 도시의 이면을 샅샅이 조명한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구급요원 프랭크는 연일 이어지는 격무에 지칠대로 지쳤다.죽어가는 거리의 여자 로즈를 살리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던 프랭크는 현실 속에서 로즈의 악몽을 접하곤 약물에 의존한채 미친 듯 거리를 질주한다.자신이 치료했던 노인의 딸 메리를 알게 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프랭크.아직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원제(‘Bringing out the dead’)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부른다’는 의미로 ‘응급조치’를 뜻한다.22일 개봉.시네하우스(722-3757).<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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