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2011> 제구실 못하는 제주종합경기장
지난해 피해 아직도 복구 못해 기능 상실
K리그 홈 개막전 등 각종 대회 유치 차질

   
 
  ▲ 지난해 7~8월 무더위로 말라죽은 제주종합경기장 잔디가 6개월이 지나도록 복구되지 못하면서 대회유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경필 기자  
 
제주종합경기장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인해 잔디 일부가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복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종 대회와 행사 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불과 3년 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주종합경기장 잔디를 교체한 만큼 잔디 관리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잔디 피해복구 감감

제주시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제주종합경기장에 8억6000만원을 투입, 주경기장 잔디를 교체하고 잔디 관리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도입했다.

제주종합경기장에 새롭게 심어진 잔디는 제주월드컵경기장과 동일한 품종으로, 각종 대회와 행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지난해 7월과 8월 무더위로 인해 제주종합경기장 잔디의 일부가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잔디가 훼손된 구간에 씨를 파종하는 등 잔디 피해복구에 나섰다.

하지만 8일 제주종합경기장 잔디 상태를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잔디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구간에는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피해가 심했던 것으로 확인, 당분간은 잔디 피해복구를 위한 작업이 불가피한 것을 파악됐다.

문제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잔디도 지난해 7∼8월 같은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가 이미 마무리,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제주종합경기장 잔디 관리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종합경기장 잔디가 훼손된 지 6개월이 지나도 복구되지 않은 만큼 제주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지 않아 잔디 회복 속도가 다소 늦어지는 것 같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대회유치 차질

제주종합경기장 잔디 피해복구가 늦어지면서 각종 대회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홈 개막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K리그 홈 개막전은 당초 제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홈 개막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를 치르기에 불가능하다고 판단,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으로 예정된 대회 개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4월 백호기와 전국 지적장애인축구대회가 제주종합경기장에 개최될 예정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정상 추진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종합경기장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잔디를 교체하고도 경기조차 치르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만약 올해 여름에도 잔디가 말라죽는 피해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으로 대비, 경기장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제주종합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3월과 4월에는 경기를 치르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5월부터 종합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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