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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문화마루] 미술관 가는 길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강효실
강효실
입력 2011-03-16 (수) 10:03:06 | 승인 2011-03-16 (수) 10:03:06

   
 
  ▲ 강효실  
 
새로운 생명이 샘솟는 춘삼월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되니 미술계도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신선한 창작 아이디어와 상상을 토대로 다양한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편, 상업논리로 무장한 블록버스터 전시도 예년과 다름없이 개최되어 일반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연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샤갈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의 피카소와 모던아트전 등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전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서양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작가의 작품세계 및 예술 사조를 볼 수 있다는 교육적 측면 등을 강조하며 일련의 기획전시와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아울러 서울 중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의 입지 요건은 서울 시민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열혈 관람객까지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형 전시기획사의 기획으로 열리는 이들 전시는 고액의 입장료 즉 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관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발걸음은 미술관으로 끊임없이 향하고 있다.

2009년 6월 개관한 제주도립미술관이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립미술관의 관람료 유료화로 관람객이 감소하여 미술관은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등 홍보에 역점을 두고 관람객 확충 방안을 여러 각도로 고민하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미술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전시,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춰 최신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전 및 제주 지역 작고작가 회고전, 지역 신진작가를 지원, 육성하는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프로그램으로 연중 운영되는 어린이 미술학교,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서술한대로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의 블록버스터 전시는 미술관 자체 기획전이 아닌 외부기획사를 통해 기획된 전시이다. 국공립미술관의 기획전이 아니다 보니 거액의 작품 대여료를 작품대여기관인 해외미술관에 지불하여 그 부담은 고스란히 관람객의 입장료에 포함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블록버스터 전시를 찾는 이유는 해외 유수의 미술관을 찾지 않고도 국내에서 미술사의 명작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현재 국공립미술관이나 주요 갤러리의 전시들은 비슷한 컨셉을 갖고 진행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미술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전시 즉, 팝아트 관련 전시나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일상성에 주목한 전시 등이 그 실례이다. 미술사의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블록버스터 전시만이 미술관이 추구하는 전시가 아니다. 샤갈전이나 피카소전 등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화려한 볼거리로부터 얻는 감동보다 낯선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참신한 기획전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는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공립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되는 시점이다.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강효실

강효실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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