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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엉터리 복원 논란기동취재 2011 흔들리는 제주의 방어유적<하>
도내 연대 상당수 과거 모습과 달라
옛모습 되찾기 위한 조사·연구 시급
김경필 기자
입력 2011-03-16 (수) 19:06:46 | 승인 2011-03-16 (수) 19:06:46

   
 
  ▲ 한경면 두모연대의 옛날 모습 /사진=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제공  
 
제주의 방어유적인 연대 상당수가 엉터리로 복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임의대로 모양을 바꿔 복원, 연대의 원형을 오히려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의 방어유적인 연대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조사와 연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마구잡이 복원 의혹

제주시에 따르면 연대는 봉수와 더불어 적의 침입과 위급한 상황을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방호소나 수전소 등으로 빠르게 연락하기 위한 통신수단이다.

이런 연대는 도내에도 제주목 18곳, 정

   
 
  ▲ 한경면 두모연대의 현재 모습 /사진=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제공  
 
의현 11곳, 대정현 9곳 등 38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도내 연대의 상당수가 엉터리로 복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남광초 교감)이 조사한 자료와 기록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금릉리에 있는 배령연대는 과거 원기둥에 가까운 원뿔 모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가 1993년 조사결과를 토대로 발간한 「제주의 방어유적」에도 배령연대는 원형의 평면을 하고 있다고 기재됐다.

그러나 배령연대는 지난 2005년 옛 북제주군이 복원하는 과정에 사각형태로 모양이 변경, 원형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 있는 두모연대도 과거 등대 역할을 하는 ‘도대불’ 시설이 있었으나 2003년 복원과정에 상당부분 변형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산방연대는 지난 2000년 복원됐지만 과거의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우지연대도 1976년 복원됐는데, 그 과정에 원래 없었던 기단을 만들어 축조하는 등 원형과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제주시 화북동 별도연대도 2000년 복원과정에 원형과 전혀 다른 형태로 축조됐다는 지적이 제기, 방어유적에 대한 엉터리 복원 논란이 일고 있다.

△연대 원형 복원 시급

제주의 방어유적 상당수가 복원과정에 원형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연대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조사와 연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방어유적을 허술하게 관리해온 행정의 책임이 큰 만큼 적극적인 원형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주도가 지난 1993년 지난 1993년 8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도내 방어유적에 대한 조사를 실시, 책자를 발간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2000년대 이뤄진 연대 복원공사가 「제주의 방어유적」을 토대로 진행됐더라도 지금의 엉터리 복원 논란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은 “지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도내에 있는 대부분의 연대를 찾아다니며 조사했는데, 잘못된 복원으로 인해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서귀포시에 있는 협자연대와 말등포연대, 소마로연대 등 3개 정도가 원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제주의 방어유적인 연대에 대한 정확한 고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방어유적을 보존·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kkp2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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