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한 저수지와 관정이 이용시설 부족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활용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업기반공사 전신인 농지개량조합은 지난 50~60년대 식량증산을 목적으로 애월읍 수산·광령리, 한경면 용수리등 3군데에 300억여원을 들여 논농사용 저수지를 시설했다.

 또 70년대에는 광령·동귀·용수리에 5군데에 지하관정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들 저수지와 지하관정은 파이프등 배관시설이 이뤄지지 않은채 거의 방치상태돼 있는등 농가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농가에 따르면 80년대부터 밭농사의 경제성이 높아져 대부분의 논이 밭으로 전환됐지만 이에따른 부대시설은 빈약,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실정이다.

 당시 논으로 용수를 공급키 위해 설치한 도수로의 경우 시설노후와 함께 지면보다 높게 설치됨으로써 농가들이 밭으로 물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수지의 물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 집중호우때에는 경작지 침수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물이 계속 가둬진 상태에서 집중호우로 만수를 이룬 용수·수산저수지의 물이 제방밖으로 넘쳐 흐르며 인근 경작지가 침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부규훈 수산리장은“저수지가 주민에게 피해만 입힐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 차라리 없애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북제주군은 최근 저수지·관정에 대한 본관 파이프시설이 이뤄지도록 농업기반공사에 활용대책을 요청했다. <박훈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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