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수영장 검게 변색...여과기 오작동 추정

   
 
  ▲ 전국대회가 열릴 예정이던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이 25일 새벽 순환펌프 역류로 인해 검게 물들었다. 이에 따라 제6회 제주한라배전국수영대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김대생 기자  
 
한국 차세대 수영주자들이 대거 참가하는 제6회 제주한라배 전국수영대회가 첫날부터 경기장 시설 문제로 개최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오전부터 종목별 예선전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수영장 물이 검게 변색, 경기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전국 초·중·고·대학, 일반부 수영인 등 4개 종목 선수단 3000여명이 참가,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초등학교 꿈나무부터 일반부 수영선수까지 총집결하는 전국 대회인데다, 올해 제주도 7개 명품 스포츠대회로 선정된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대회 첫날인 25일 새벽 실내수영장과 다이빙장 물이 검게 변색된 사실이 확인돼 모든 경기가 잠정 중단됐다.

시는 확인 즉시 양수기 10여대를 가동해 물 빼기 작업에 나섰지만 실내수영장과 다이빙장에 있는 물이 3600t에 달했던 만큼 3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는 소화전과 소방차까지 동원해 실내수영장과 다이빙장에 물을 채워 넣은 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시는 수영장 물을 자체 순환시켜주는 여과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영장 물이 여과기를 거치지 못하고 거꾸로 역류, 여과기에 있는 활성탄 성분과 섞이면서 검게 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는 수영장 물이 일단 교체된 이상 앞으로의 경기는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고, 수영연맹측도 26일부터는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영장 물이 검게 변하게 된 정확한 원인을 규정하지 못한 만큼 추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은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여과기에 있는 활성탄 성분이 수영장 물과 섞여 역류하면서 검게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여과기 작동 상태를 지켜보면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생·김경필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