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제18회 4·3예술제…4월1~30일 도 일원서
'축전'명칭 내려놓는 대신 내실화 무게·진정성 강조

   
 
  ‘시화전’  
 
   
 
  ‘시화전’  
 
4월이면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매년 그맘때면 섬 구석구석 놓칠 새라 훑고 더듬고 어루만지다 가는, 그렇게 한 달 슬픈 기억을 보듬고 화해·상생으로 살아갈 힘을 토해내는 바람이다.

그 바람의 한 가운데, 지난 역사를 온몸으로 기억하고 또 풀어냈던 문화 예술의 정신이 분연히 고개를 든다.

4·3 60주년을 맞아 발전적 의미의 '문화예술축전'으로 바꿨던 명칭을 처음 '예술제'로 되돌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회 제주도지회(지회장 오석훈)의 4·3 63주년 추념 제18회 4·3예술제다. 역사 속 상처를 문화 축제로 승화하자는 뜻은 '시기상조'란 평가에 다음으로 미뤘다. '처음으로' 마음을 다지는 행사는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미술제’  
 
# 맨손으로 꾸려낸 초심으로

4월 한달을 관통하는 제18회 4·3예술제의 주제는 '움트다만 생명의 봄날'이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절반이나 삭감되는 등 준비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처음 '맨손으로' 꾸려냈던 첫 예술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재정비하는데 무게를 뒀다.

행사의 큰 흐름은 △문학제(4월1~30일) △미술제(4월 2일)△평화음악제(4월 9일) △청소년평화축제(4월 16일) △4·3평화마당극제(4월28~5월1일) 등 별다른 변화를 눈치 채기 어렵다.

하지만 채워지는 것들은 분명 이전과 '다름'이 있다.

   
 
   
 

# 보여줌을 넘어 공감으로

제18회 4·3예술제의 시작은 1일 제주작가회의의 문학제다. 1일 제주4·3평화공원 정문 '시간의 벽'에서 '제주 4·3, 기억의 詩 그리고 평화의 선언'시회전을 개막한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시화전은 오는 12월 20일까지 4·3평화공원을 찾는 이들과 눈을 맞춘다. 제주작가회의는 이날 '4·3문학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담론'주제 4·3문학 심포지엄을 통해 4·3문학 미래지향적 담론을 도출하게 된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바쁘다'는 핑계로 놓쳐버린 4·3에의 기억을 가만히 자극한다. 제주4·3당시 하루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조천읍 북촌리와 동복리에서 같은 날 치러지는 제사를 담아낸 사각 프레임 '가메기 모른 식게'전(4월 1~5일 도문예회관 2전시실)은 집단 학살의 참상을 말없이 보여주며 회복, 평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4·3예술제의 시작점인 미술제는 '초심'을 선언했다. 도문예회관 전시실과 4·3평화공원 등에서 보여주던 것을 잠시 접고 진정성에 대한 '맥 짚기'를 바닥에 깐 '4·3과 4·3미술의 미래를 묻다'토론회(2일 제주시 청소년 유스호스텔)를 꾸린다.

   
 
  ‘평화마당극제’  
 
#더불어 함께 풀어내다

'제주사람들'의 제주4·3과 미래를 향한 울림은 4·3평화음악제(9일 도문예회관 소극장)를 통해 섬을 휘감는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스스로 기억이 되고 현재·미래가 된다. 여기에 샌드 애니메이션이 보태지며 희망을 부른다.

미래로 가는 제주4·3의 연결고리인 청소년들이 꾸리는 '청소년-지평선-평화'주제의 청소년평화축제는 16일 4·3평과공원에서 워크숍·창작물전시·체험마당으로 알차게 꾸려진다.

생명·평화·인권의 소중함으로 채워지는 공연예술축제의 대동마당 4·3평화마당극제(4월28~5월1)는 이번 예술제의 피날레로 '다음'을 향한 진지한 고민과 과제를 던진다. 행사문의=758-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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