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63주기 추념 전야제 ‘재회, 그 해 가을날의 약속’
4월 2일 도문예회관 대극장…‘당신은 어디 있나요’사진전 등

‘어떻게든 다시 만나자’는 약속 하나로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벌써 63년이 지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제주 4·3을 겪거나 알거나 알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를 부르는 자리다.

앞으로 과거를 기억해야 할 다음 세대까지 아우르는 ‘뜻 깊음’의 울림이 제주 4·3 63주기 추념 위령제 하루 전날 섬 하늘을 흔든다.

제주4·3 63주기 추념 전야제 ‘재회, 그 해 가을날의 약속’이 4월 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 주최·㈔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주관으로 꾸려지는 이번 전야제의 조금은 추상적인 주제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내 이해가 된다. 이번 전야제는 1947년 봄, 가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재회하는 깊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사물놀이 마로의 삼석울림으로 여는 1부 ‘약속’에서는 풍물굿패 신나락과 어린이민요단 소리나라가 아픔이 없던 과거 봄을 행사장으로 옮겨온다.

2부 ‘가을’에서는 1947년 관덕정에서 있었던 3·1대회를 놀이패 한라산과 풍물굿패 신나락·민요패 소리왓·음악위원회 ‘원’ 등의 연합공연을 통해 재연한다.

아픔을 넘어 기억과 화해·상생에 이르는 길을 담게 될 3부 ‘재회’에서는 제주4·3을 자신의 일인 듯 애틋하게 가슴에 품은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씨가 헤어짐에 아픔 가슴과 슬픔에 억눌린 마음, 마음에 응어리진 것들을 노래로 풀어낸다.

몇 해 전부터 피날레로 다음으로의 시간을 기약했던 ‘애기동백꽃의 노래’는 이번 행사 주제와 맞춘 듯하다.

“애기동백꽃 지면 겨울이 가고 봄이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울긋불긋 단풍에 가을이 가면 애기동백꽃 피는 겨울이 온다”(‘애기동백꽃의 노래’ 중)

행사는 애기동백꽃에 투영된 제주4·3이 피고 지면서 그날을 기억하고 전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끝이라고는 하지만 늘 시작인 행사로 예술을 통한 평화기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전야제 본 행사 외에도 부대행사로 제주4·3연구소와 제주4·3도민연대가 주관하는 사진전 ‘당신은 어디 있나요’와 먹을거리 나눔 마당이 운영된다. 행사문의=010-2699-4353.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