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파프리카·활넙치 타격…농가 시름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일 수출 농어업인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지진·원전사태가 복구될 경우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농수산물은 백합과 양배추, 파프리카, 활넙치 등이다. 이 가운데 백합은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현지 물류배송·판매망 등 기본적인 유통구조 붕괴와 소비부진으로 18일 일본 바이어가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3월 춘분절 판매 주문량 백합 3만여본이 취소됐다. 그나마 다음주부터 수출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일본지역 백합가격이 급락, 백합재배 농가들이 시름하고 있다.

지난해 514t이 일본으로 수출된 파프리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파프리카 600t이 일본으로 수출될 예정이었지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28일 현재 일본으로 나간 파프리카 물량은 고작 20t으로, 내수시장으로 출하된 30t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생육부진으로 4월 이후 파프리카가 본격 출하될 예정이어서 일본내 지진·원전 사태 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배추도 지난주 계약물량 60t이 이달 말까지 선적이 보류됐고, 이미 수출한 30t도 현지 운송여건 악화로 바이어에 전달이 원활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활넙치도 타격이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일본 수출물량은 802t으로 전년 동기 893t보다 91t 줄어들었다.

결국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태 해결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산 농수산물의 대일 수출 전선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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