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 4·3 63주기 추념 문학제
제주시사랑회 '4·3 특별 시공연' 등 눈길

   
 
   
 
그대로 묻을 수 없었던 '슬픈 상처'를 검은 글자로 옮겨 다음으로 옮기는 이들이 제주4·3 63주기를 추념한 자리를 마련했다.

시대적 사명감으로 오래 공을 들인 작업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마침표가 없는 원고는 그래서 늘 세상을 향해 열려 있다.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한림화·이하 제주작가회의)의 제주4·3 63주기 추념 4·3문학제가 3개의 흐름으로 4월을 위무한다.

그 첫 흐름은 4월 1일 오후 4시부터 제주4·3평화재단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4·3을 넘어서는 4·3문학'주제 심포지엄이다. '순이삼촌'이후의 4·3문학에 대한 소설가 현기영 선생의 기조강연과 함께 문학평론가인 김동윤 제주대교수·고명철 광운대 교수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두 번째 흐름은 1일부터 12월20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정문 '시간의 벽'전시공간에서 진행되는 '제주 4·3, 기억의 詩, 그리고 평화의 傳言'주제 4·3시화전이다. 제주4·3과 기억, 진실, 화해, 상생으로 나눠 신작시 70여편과 산문이 희생자와 유족들을 대신해 그날과 오늘, 그리고 내일을 전한다.

마지막 흐름은 9일 오전 9시 제주신산공원 해원방사탑을 출발해 오후 5시까지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일대 4·3유적지에서 펼쳐지는 4·3문학기행이다. 단순한 유적지 순례를 넘어 문학평론가 김병택씨의 현장 문학 강연과 고승완(소설가)·김성주(시인)이 작품 속 4·3을 이야기하는 시간 등이 마련됐다.

참가 희망자는 4월5일까지 제주작가회의(070-4225-1038·010-9906-8383)으로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50명 내외. 참가비는 성인·대학생 1만원,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다.

이들 글에 소리를 넣어 생명을 불어넣는 자리도 마련된다.

제주시사랑회(회장 김장명)는 제주4·3 63주기를 맞아 4월 1일 오후7시30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4·3 특별 시공연'을 진행한다.

이 날 시사랑회 회원들은 총 10편의 시를 무대에 올리며 4·3 사건과 관련된 시 8편을 낭송할 예정이다.

제주 청소년 오케스트라 현악4중주 연주와 김영미씨의 살풀이춤도 함께 한다. 4·3 시공연은 16일 오후6시30분 제주희망원, 5월 3일 오전11시 서귀포 학생문화원에서 계속된다. 문의=011-691-8187.  고 미 기자 popmee@jemin.com·고혜아 기자 kha49@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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