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혜화, 동' 민용근 감독 30일 제주 관객과의 대화

"삶에서 나온 이야기인만큼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떠올릴 때마다 '통했다'라고 생각한다"

최근 작은 영화의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민영근 감독이 '혜화, 동'  제주 특별상영(29·30일 프리머스시네마 제주)에 맞춰 30일 제주 관객과 만났다.

'혜화, 동'은 민 감독이 TV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취재했던 한 여자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사람들과의 만남속에서 찾는다. 민 감독은 자신이 작품을 통해 말하려 했던 것을 '찾아가는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8시30분 특별상영후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상업 영화 홍보와의 차별화와 함께 제주에 '작지만 좋은 영화'를 알리는 자리로 꾸려졌다.

민 감독은 이날 "이번 제주에서 관객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들은 단순한 만남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속으로 이어갈 것이다"며 앞으로 제주를 영상에 담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민감독은 특히 독립 영화 전용관이 없는 제주의 현실에 아쉬움과 함께 대안도 제시했다.

민 감독은 "당장 여건이 안된다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타 지방의 성공 사례들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로 상업영화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서 독립영화제가 열린다면 꼭 참석해 다시 이 곳 관객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제주에서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얻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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