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 주최로 열린 제주4·3전국청소년문예공모에서 고나윤(제주서중 3년)이 시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당선작은 '꽃'이며 평화를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을 담았다.

산문부문에는 양현주(한라중 3년)의 '붉은 응어리, 흐르는 물에 씻길 때까지' 만화부문에 황혜준(부산서여고 2년)의 '43번 버스를 타고'가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제주4·3전국청소년문예공모는 제주4·3사건 63주년을 기념해 4·3사건의 진실을 이해하고 미래지향적 평화이미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2일까지 열린 공모기간에 총 1356편의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각 부문별 대상 3편, 최우수상 4편, 우수상 4편, 장려상 8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일 오전11시30분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한편 시부문 대상작은 제63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 봉행시로 낭송하게 된다.  

시부문 대상 '' (제주서중 3년 고나윤)

온실 속에 곱게 자라는 꽃들은 좋겠다.

여린 싹을 뒤 흔드는 성난 바람에

맞서 싸울 일이 없으니 좋겠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애타게

물 한 모금 구걸할 일도 없으니 좋겠다.

그래도 나는.

진흙 속에 핀 꽃이 좋더라.

언 땅을 뚫고 힘겹게 피어난

꽃이 더 좋더라.

가뭄 속에 끝끝내 긴 긴 생명줄을 지켜 낸

꽃이 눈물겹도록 좋더라.

웬만한 바람은 몸으로 받아들이고

아픔을 견뎌 아름다워 질 줄 아는

그런 진흙탕 속에 핀 꽃들이

난 정말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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