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35> 제주시 이도2동 멘토아입시학원

   
 
  ▲ 제주시 이도2동 멘토아입시학원 문현철 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일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주위를 보면 가정형편 때문에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죠.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답니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지방법원 인근에 위치한 멘토아입시학원. 고등학교 영어·수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향한 멘토아입시학원 문현철 원장(41)의 특별한 마음 때문이다.

문 원장은 지난 2008년 학원을 개원한 이후 하루라도 편하게 쉰 적이 없다.

방과후에 운영되는 학원 특성상 밤이 되면 더 바빠진다. 기본적으로 밤 12시까지는 문을 열어야 하고, 새벽 1시를 넘길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문 원장에게는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도 거의 없다. 심지어 집안 일은 물론 제사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문 원장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이 전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을 대면하는 일이 즐겁고, 그 속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했다.

문 원장은 "학원을 운영한 이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며 "학생들을 만나고 대화하다보면 젊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고 밝혔다.

이처럼 문 원장은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이 주위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전해주거나 학원비를 내려서 받는 등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주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 이웃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문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영어나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들이 학원을 다닌 이후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됐을 때"라며 "이런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위에는 의외로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고, 돈이 없어서 학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사교육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이나 정책 때문에 학원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남을 돕는 일에도 더욱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착한가게 참여 문의 755-9810. 김경필 기자 kkp203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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