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4·3평화공원서 제63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 봉행

   
 
  ▲ 제 63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또 다시 4월3일이다. 완성되지 않은 4·3의 역사가 안타까워서인지, 아니면 60여년간 맺힌 4·3영령들의 한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는지 하늘도 울고, 4·3영령들도 눈물을 흘렸다.

제63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추미애 국회의원과 강창일·김재윤·김우남 국회의원, 문대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등 각계인사와 도내·외 유족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장정언 위령제 봉행집행위원장(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고유문을 통해 "암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에 속절없이 스러져간 곱디고운 임들의 넋을 기리는 후손들은 미어지는 가슴 부여잡고 제63주년 제주 4·3사건희생자 위령제를 봉행한다"며 "해원을 염원하는 추모의 정이 오롯이 영령님들에게 닿아 영면에 이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고했다.

   
 
  ▲ 제 63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가 3일 오전 11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 43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헌화와 분향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지난달말 뒤늦게 그동안 행방불명인 채로 땅속에 묻혀있던 396구의 유해를 봉안관에 모셨지만, 이렇듯 우리 가슴 속에 4·3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신님들의 넋을 기리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해 나가는 것은 물론 4·3 원혼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또 "제주도민들은 대립과 갈등을 관용과 화합으로 승화시켜 제주의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며 "정부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주가 세계 속의 제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4·3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상 규명과 객관적 역사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4·3해결을 통해서 도민 모두가 하나가 되고 이념적 굴레에서 벗어나서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가 꽃피울 수 있도록 4·3위령사업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대림 도의회 의장도 추모사를 통해 "4·3 63주년, 4·3특별법이 제정되고 대통령의 공식사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고 해결해야할 숙제는 많다"며 "4·3완전해결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우리 제주도민들의 열정과 헌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홍성수 제주4·3유족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4·3의 해결을 위해 4·3국가추념일 지정과 4·3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추가 신고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4.3평화공원을 찾은 유족과 도민들은 비 날씨 속에서도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헌화 및 분향하고, 새롭게 개관한 4·3유해발굴 희생자 봉안관을 비롯해 4·3평화기념관과 희생자 각명비, 행방불명인 개인표석 등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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