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 4·3문학심포지엄 개최
참석자들 용어 재정리, 4·3평화문학상 등 의견 제시

   
 
  ▲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한림화)가 주최한 '4·3문학심포지엄'이 지난 1일 제주4·3평화재단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제주4·3사건이 '제주섬'이 안은 슬픈 상처에서 그치지 않고 '평화'를 향한 지구적 메시지로 전해지도록 문학을 통한 노력을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소설 「순이삼촌」의 저자 현기영 작가는 지난 1일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한림화)가 4·3평화재단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4·3문학심포지엄을 통해 제주4·3사건에 대한 거시적·국제적인 정황이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한림화)가 주최한 '4·3문학심포지엄'이 지난 1일 제주4·3평화재단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기조 강연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현씨는 "4·3사건은 'Genocide'(대량 학살)의 의미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구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용어의 재정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정한 '공식 기억'이 아닌 '민중의 기억'들이 지켜져야 한다"며 "작가는 문학으로 기억투쟁을 해야 하는 역할로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4·3 문학에서는 분노가 있어도 억압된 감정으로 분노를 표출할 수 없었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비참한 현실이 만들어낸 공포가 공감할 수 있는 연민을 압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철 문학평론가는"4·3문학은 제주의 노래, 이야기, 제주어 속에서 출발할 수 있다"며 "특히 1만8000의 신들이 살고 있는 제주의 신화는 4·3 소설의 새 양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4·3문학이 지구문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내놓았다.

고씨는 4·3문학의 지구적 국제성 획득을 위해 '4·3평화문학포럼'과 '4·3평화문학상'제정을 제시했다.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작가들의 비서구문학인과의 직접적 만남과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4·3 문학이 인류의 평화를 이끌어가는 언어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동윤 문학평론가, 허호준 한겨레신문 기자, 박찬식 제주4·3연구소 이사, 하상일 문학평론가가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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