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제주 많은 비…남서기류로 방사능 직접 유입 우려 제기
4일 제주서 처음 세슘 검출…환경단체 휴교령 등 안전대책 요구

최근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제주지역에서도 방사능물질 유입이 많아지는 가운데 7일께 방사능비까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남서풍으로 인해 6~7일게 직접적으로 제주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방사성요오드(I-131) 측정량은 4일 0.121mBq/㎥이며 5일에는 0.321mBq/㎥로 나타났다.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만 생기는 물질인 세슘도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4일 0.043mBq/㎥이 측정됐고, 5일에도 0.037mBq/㎥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독일기상청과 노르웨이대기연구소가 6~7일게 일본 원전사고지역서 남서풍의 영향으로 방사능물질이 직접적으로 제주를 비롯한 전국을 덮을 것으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그동안 편서풍 영향으로 북극을 거치거나 지구를 한바퀴 돌아야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만 이번 발표후 후쿠시마 기류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동중국해상에서 남서기류를 통해 제주를 거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단 후쿠시마로부터 방사능물질이 직접적으로 우리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지역에 20~60㎜의 비가 예상되면서 방사능비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일에도 제주에 내린 비에서 0.136Bq/L의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일반인 연간피폭량의 1/60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점차 방사성물질 측정치가 높아지고 있고, 남부지역을 통해 방사능물질 유입가능성이 높아지면서 7일 방사능비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기상청은 그동안 편서풍 등을 들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두 차례나 말을 바꾸는 태도를 보였다"며 "더구나 독일기상청은 7일 일본남부 및 관서지방과 동일한 수준의 주의를 요하는 방사능물질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방사성 물질은 미량으로 인체영향이 미미하지만 가급적 비를 피하라'라고 밝히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여 제주도가 나서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방사성 측정장소를 늘리고, 영유아와 노약자 임산부의 외출을 자제시켜야 하고, 집중유입기간에는 휴교령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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