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여객터미널 홈페이지 없어 운항노선·입출항 정보 등 접근 어려워

   
 
  지난해 제주기점 뱃길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이용자들을 위한 온라인시스템 구축은 미흡, 해양관광 활성화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관간 책임 떠넘기기 일관

지난해 제주기점 뱃길 이용객 2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정작 이용자들을 위한 온라인시스템 구축은 미흡, 해양관광 활성화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에 따르면 현재 2부두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제주-완도, 제주-목포, 제주-부산, 제주-인천, 제주-녹동, 제주-평택 등 6개 노선의 여객 운항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2002년 88만6158명이던 여객 수송 실적은 2010년 228만7845명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제주 뱃길이 하늘길 대체이동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고객 편의는 뒷전인 상태다.

인터넷을 통한 예약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에 반해 제주여객터미널은 인터넷 홈페이지가 구축되지 않아 여객운항을 비롯해 입출항 절차 등 관련 정보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가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뱃길을 이용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들은 여객선사나 여객터미널에 일일이 전화로 문의하지 않으면 해양관리단 홈페이지에서 관련 메뉴를 찾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제주 상황과 달리 뱃길 이용객이 많은 인천국제(연안)여객터미널과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등은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에서 여객선 이용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예약시스템까지 구축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대도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홈페이지 구축·운영 업무에 대해 제주도와 해양관리단, 한국해운조합 등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의 경우 한국해운조합제주지부에 위탁·관리를 맡겼다"고 책임을 미뤘다. 해양관리단도 "운항 관련 제 업무가 우리 소관"이라며 "홈페이지 등은 도에 문의하라"고 답변을 피했다. 해운조합측은 "여객터미널 관련 업무를 위탁받으며 홈페이지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도민 김모씨(54·제주시)는 "배를 타고 완도로 가려고 인터넷으로 배편을 알아보려 했지만 선박·운항정보 등을 검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객터미널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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