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제주시 농협 감귤원 간벌현장
올해 해거리 등 생산량 급증 예상 가격폭락 등 감귤산업 벼랑끝 위기
농가 적극 참여속 간벌 구슬땀… 위험·열악한 작업 지원확대 목소리도
▲ 제주시농협 간벌작업반은 지난 15일 제주시 연평동 김춘자 할머니(64)의 감귤원 2000여㎡에 대한 1/2간벌작업을 완료하는 등 이달까지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용현 기자. | ||
지난 15일 오후 4시 제주시 연평동 한 감귤원. 이곳에서는 거친 전기톱 소리와 파쇄기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제주시 농협 작업반이 김춘자 할머니(64)의 감귤원 2000여㎡에 대한 1/2간벌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홍왕조 제주시 농협 간벌작업반장을 비롯해 5명의 작업단원은 간벌할 나무를 파악한 후 능숙능란하게 전기톱을 짤라내고, 곧바로 파쇄기를 이용해 잘려진 나무를 폐기하고 있었다.
홍 반장은 "감귤원에 있는 나무의 반을 무조건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감귤나무들이 성장을 돕고, 감귤열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간격과 위치를 생각해서 자르고 있다"며 "감귤원 상태에 따라 대각 또는 일직선간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등 농업전문가들은 올해 감귤산업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올해 해거리 현상으로 인해 감귤 생산량이 급증해 가격폭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농협, 감협 등 감귤농업 관련 기관들은 간벌과 휴식년제, 감귤나무 전정 등을 통해 감귤의 품질을 높이면서 생산량을 적절량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농가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간벌을 신청한 김 할머니는 "30년 넘게 감귤나무를 키웠고 올해 처음으로 간벌을 하게 됐다"며 "자식같은 나무들이 잘라지는 모습을 보면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감귤의 품질을 높이고 적정생산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1/2간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감귤농가들은 고품질 감귤을 적정생산하기 위해 간벌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면서 신청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홍 반장은 "농가들이 저극적으로 간벌신청을 하면서 제주시 지역의 경우 이달내로 간벌 목표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에서도 간벌과 열매솎이 등에 동참하는 농가들 위주로 지원해 주면서 농민들이 간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간벌작업 중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과정에 톱날이 튀거나, 파쇄기의 칼날이나 강하게 날리는 파편으로 다치는 경우가 자주 있는 등 사고우려가 높다. 또 위험한 장치를 다루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해야 한다.
하지만 간벌작업의 1만여㎡당 15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위험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감귤원 간벌작업이 지원감소 등으로 열악해지고 있어 지원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