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회 실현 위한 인식 개선은 필수

   
 
 

지난 14일 제주시 수원초등학교에서 장애이해·체험교육이 열렸다. 수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만들기'라는 팻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변지철 기자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은 많이 나아졌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통합사회를 실현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만 하다. 제주도 내에 있는 장애인은 현재 3만1000여명. 그들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학교-가정 삼위일체 돼야

"'장애인들이 나와 다르네'하고 구분짓게 되면 함께 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함께 살 수 없어요!" 수원초등학교 1·2·3학년 학생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지난 14일 제주시 수원초등학교에서는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가 찾아가 장애이해·체험교육이 열렸다. 장애이해·체험은 편견없는 통합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로 하여금 시각장애, 지체장애, 청각장애 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편견없는 통합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강병숙씨(37)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인식 개선은 어렸을 적부터 오랜 기간 이뤄져야 한다"며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끔 부모님도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정에서부터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면 장애예방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 조금 다르고 불편할 뿐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장애인식개선교육은 조금 더 특별하다. 이 프로그램은 비장애인 강사가 아닌 장애인 강사가 직접 자신의 체험을 알리고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장애인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도울 수 있는 지를 아이들에게 몸소 전한다.

장애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특히 외부장애를 겪는 장애인들은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기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느끼는 시선은 물론 철모르는 아이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놀려대기라도 한다면 다시는 외출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럴수록 장애인은 더욱 고립되고 장애인들하고만 의지하게 돼 통합사회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장애인식개선전문강사 오영생씨(46·지체장애 3급)는 말한다. "장애인이라도 생활은 똑같습니다.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내이고 아이들의 엄마·아빠입니다. 또한 직장에서는 똑같은 동료일 뿐이죠. 장애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단지 조금 다르고 불편할 뿐입니다."  <끝>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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