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외국인근로자와 함께하는 제주여행

   
 
  ▲ 제주YWCA는 노동절을 맞아 1일 외국인근로자를과 함께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여행하며 심신을 회복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용현 기자.  
 
제주YWCA 외국인근로자 100여명 초청 성산일출봉·우도 등 여행
외로움과 고단함 잃고 제주관광 만끽…비슷한 처지 교감하는 기회도

"먼 곳인 제주에서 일하면서 고단하고 외로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행복해요. 같은 처지에 있는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제주여행을 하며 마음을 통하니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매해 5월 1일은 노동절(근로자의 날)로 지정돼 121년후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주YWCA는 제주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도 한국근로자와 똑같은 노동자로서 권익을 보장받고 누릴 수 있도록 매해 노동절마다 외국인근로자를 특별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제주YWCA는 제주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 100여명을 초청해 1일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제주여행-Good morning Korea' 행사를 마련해 성산일출봉과 인근 관광지 그리고 우도를 여행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경인 제주YWCA 회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제주에서 외롭고, 힘겨우며,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꿋꿋하게 일하고 있다"며 "외국인근로자들이 스트레스를 풀면서 제주도가 아름다운 곳이며, 제주도민들이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매해 노동절 때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근로자들은 베트남·중국·몽골·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먼 곳에서 홀로 우리나라에 왔지만 성실히 근무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제주생활에 점차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여행이 처음이고, 다른 외국인근로자들과 만남이 적었던 참석자들은 처음엔 어색하고 쑥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장기자랑과 기차놀이, 숫자맞춰 짝짓기 등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금방 친해졌고, 국적과 언어는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의 쉽게 교감할 수 있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돌로콘(35)씨는 "2008년 8월 한국에서 근로자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제주에서의 삶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외롭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주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혼자 한라산을 등반한 적은 있지만 많은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제주관광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국적은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외국인근로자들과 서로 이해하며 교감을 가졌고, 아름다운 제주를 관광할 수 있어 매우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리랑카에서 온 무디가(30)씨는 "제주에서 생활한지 1년 정도 됐는데 기후나 생활여건이 우리나라와 비슷해 생각보다 쉽게 적응하고 있다"며 "2살된 아들과 가족이 보고 싶어 힘들때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화상통화를 하며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고, 제주가 우리 가족들에게 행복을 주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회복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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