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가정의 달 기획 ‘체코 삽화작가 초대전’
29일까지 시민갤러리…15일부터 연계 프로그램 진행도

어딘지 낯선, 하지만 이내 눈에 쏙 들어오는 아기 두더지가 미술관에 떴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부현일)이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한 ‘체코 삽화 작가 초대전’에는 특별히 ‘크르텍’이 초대됐다.

1956년 프라하에서 태어난 아기 두더지 크르텍은 체코의 미키 마우스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캐릭터다. 태어난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 체코 어린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유럽을 너머 중국·일본 등 아시아 팬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캐릭터인 ‘크르텍’. 하지만 아기두더지 크르텍은 체코의 미키마우스라고 불릴 만큼 대단히 유명한 캐릭터로 1956년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크르텍의 원작자인 즈데넥 밀레르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 영화의 주인공을 찾다가 미국 월트 디즈니로부터 영향을 받아 아기두더지 캐릭터를 완성했다. 귀엽고 밝은 인상의 크르텍의 인기는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월트 디즈니나 픽사, 저패니메이션에 익숙해진 눈에는 어딘지 어색하고 왠지 촌스러워 보이지만 그래서 더 정겨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크르텍과 자동차’와 ‘크르텍과 겨울’ 등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삽화라는 큰 틀 안에 만화(comics)와 동화책 그림(illustration)으로 나눠 체코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고 있다

작품과 마주하는 높이를 어린이 눈에 맞췄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소리 없이 훌쩍 커버린 세월의 키를 낮추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재미도 신선하다.

전시는 29일까지 도립미술관 시민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15일부터 전시가 끝날 때 까지 매주 일요일 직접 크르텍을 그려보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오후 2~3시·당일 현장 접수)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맞춰 주한체코대사가 직접 도립미술관을 방문해 체코 문화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자리(6일 오전11시)도 진행된다. 문의=710-4273, 011-438-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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