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2011> ‘이 빠진’용연다리 조명시설

컨트롤러 고장 AS기간 만료 수리 늦어
행정  "공사발주때 유지·보수 고려못해"

   
 
  ▲ 용연의 명물 구름다리의 조명 시설 중 밑에 있는 아치형 조명은 중간 부분에 휑하니 불이 나갔을 뿐만 아니라(사진 위) 현수교 윗부분 길게 늘어선 조명은 절반 가까이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제주시 용담에 위치한 용연(龍淵) 구름다리가 말썽이다. 용연 구름다리는 지난 1966년 12월 개통해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나 1987년 붕괴 위험으로 철거된 후 2005년 4월 다시 지어져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구름다리에 설치된 LED 조명시설에 고장이 발생하면서 최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반영구적?…아직은 반쪽짜리

용연 구름다리 LED 조명시설에 고장이 나면서 반영구적이라는 LED 조명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일부 조명에 불이 나가

   
 
  ▲ 용연의 명물 구름다리의 조명 시설 중 밑에 있는 아치형 조명은 중간 부분에 휑하니 불이 나갔을 뿐만 아니라(사진 위) 현수교 윗부분 길게 늘어선 조명은 절반 가까이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수개월간 고장난 조명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LED 조명 전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LED 조명시설을 고칠 전문가를 찾지 못해 수개월을 낭비했다. 이유는 LED 조명 시설을 맡은 업체와의 AS 기간이 완료되면서 다른 업체들이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는 조명시설 설비를 AS가 편한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 적정 사업자를 찾아 뒤늦게 공사를 진행중이다.

더구나 제주시는 지난 2005년 준공당시 1억1247만 여원의 공사금액과 6억5000만원의 관급자재 비용을 들여  LED 용연 경관조명시설을 만들었지만 고가의 컨트롤러를 수리하고 다른 제품으로의 교체 등에 1600만원의 비용을 더 들이게 됐다.

시 관계자는 "컨트롤러 자체가 상당한 고가이고 각 업체마다 고유 기술이 있어 쉽사리 다른 업체에 수리를 맡기기가 쉽지 않다"며 "처음 공사를 발주하고 계약을 할 당시 유지·보수와 관련해 총체적인 고려를 하지 못한 부분이 인정된다"고 답했다.

또한 LED 전문업체 관계자는 "LED 조명에 대한 사람들이 오해가 팽배해 있다"며 "LED 등은 그 자체가 반영구적이라 할 수 있지만 LED 등을 제어하는 컨트롤러라든지 부대시설 등은 수명이 등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불나간 조명…"실망스러워"

용연 구름다리 LED 조명시설 고장이 수개월간 방치되면서 관광객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용연 구름다리는 지난 2005년 4월에 다시 지어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간조명으로 제주 지역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의 구름다리는 조명시설 일부에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은지 오래다.

조명 시설 중 밑에 있는 아치형 조명은 중간 부분에 휑하니 불이 나갔을 뿐만 아니라 현수교 윗부분 길게 늘어선 조명은 절반가까이에 불이 들어 오지않으면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한창 관광객이 몰리는 5월 시즌에 조명 수리 공사가 뒤늦게 진행되면서 용연 구름다리 근처 일부 구간이 통제돼 관광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최모씨(35·경기도 용인)는 "구름다리 조명이 마치 이빨 빠진 것처럼 중간에 불이 나가 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며 "요즘 7대 자연경관 투표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도 좀 빨리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시 당국의 늑장대처를 지적했다.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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