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다문화가정 어울림마당

   
 
 

세계인의 날 등을 맞아 제4회 다문화가정제주도협회 단합체육대회가 지난 22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다문화가정센터 주관으로 열려 구성원들이 화합을 다졌다.  김용현 기자

 
 

제주다문화가정 단합대회 22일 애향운동장서 개최 화합 도모
세계인의 날 등 맞아 당당한 제주일원로서 역할 정립 계기도

"제주는 깨끗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에요. 여기에 외국인들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면 진정한 국제자유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매해 5월 20일은 우리나라 정부와 제주도가 정한 세계인의 날이며, 이날부터 일주일을 세계인 주간이다.

정부는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 기본법'을 제정, 세계인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또한 2007년 '제주도 거주 외국인 등 지원조례'를 제정해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는 '제4회 다문화가정제주특별자치도협회 단합체육대회'가 제주다문화가정센터(센터장 오명찬)의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단합체육대회에서는 베트남·중국·네팔·우즈베키스탄·필리핀·파키스탄 등 먼 나라에서 제주에 정책해 가정을 꾸린 다문화가족들이 모여 화합을 다졌다.

이날 체육대회에서는 5벌을 이어붙인 몸빼바지를 입고 5명이 팀을 이뤄 뛰는 경기를 시작으로 흥겨운 마당이 펼쳐졌다.

필리핀 출신인 로취 리그나리시(30·여)는 "7년전 제주에 시집온 후 7살 아들과 6살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며 "특히 다문화가정행사를 통해 다른 필리핀은 물론 다른 나라의 결혼이민여성을 만나 어울릴 수 있어서 매우 좋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 어머니와 여동생도 제주를 방문해 체육대회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제가 제주에서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2인3각 달리기에 이어 결혼이민여성 축구, 다문화가정 남편 축구대회, 피구대회, 줄다리기 등 대회가 열려 단합을 다졌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그림그리기 대회로 마련돼 다문화가정 2세들도 서로 친구가 돼 어울렸다.

스리랑카 출신인 칸차나(31·여)는 "제주에서 생활이 매우 만족하고, 현재 12살과 9살인 두 딸도 행복해 한다"며 "앞으로 제주도가 더더욱 도민과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명찬 센터장은 "제주지역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은 앞으로 당당해져야 하고, 서로 힘을 뭉쳐야 한다"며 "다문화가정 스스로 제주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 순간을 무리하지 말고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일 한라아트홀에서 제4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세계인 주간인 6월초까지 다민족문화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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